Mövenpick Sousse
Room Type : Classic King Sea View
대부분의 여행은 숙소 체크인에서 시작해 체크아웃으로 끝났다. 그러고는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런 정보도 계획도 없이 도착한 낯선 곳을, 우리는 아주 잠시 머물고 떠났다. 정해진 것 없어 불완전했던 우리의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상, 그곳이었다.
1.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수스 Sousse는 튀니지 동부 해안 지역에서 프랑스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것 같았습니다.
수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수스를 한 번 가보려고 했던 유일한 이유는 튀니스만 들렀다가 돌아오기가 뭔가 좀 밍밍해서 프랑스인들이 즐겨 찾았던 휴양지 느낌을 한번 볼까 싶어서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수스와 함마멧 Hammamet 중에서 고민을 했었는데, 기차 노선이 함마멧보다는 수스 쪽이 좀 더 잘 돼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수스로 선택했습니다.
(사실 튀니지의 대중교통은 그렇게 좋다고 할 수는 없더군요)
결정적으로 함마멧에는 선택지가 래디슨 블루 Radisson Blu 리조트 한 곳 밖에 없어서, 메리어트와 아코르가 진출해있는 수스에 비해서 아직 휴양지로는 덜 성장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수스로 향하게 됐습니다.
'모벤픽 수스'가 '수스 펄 메리어트 리조트 앤 스파'보다 비쌌지만, 모벤픽을 선택했습니다.
수스 내에서 위치는 비슷했습니다. 모벤픽과 메리어트는 서로 걸어서 5분 이내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습니다.
'모벤픽 수스'를 결정한 가정 결정적인 이유는
ⓐ 메리어트에 대한 구글맵 평 중에서 '호텔 시설이 많이 낡았다'라는 리뷰가 많았음 (모벤픽도 실제로 가보니 많이 낡은 편이었긴 했음)
ⓑ 메리어트는 조식불포함 가격이었고, 모벤픽은 조식포함 가격이었는데, 메리어트도 조식을 포함시키니 가격면에서도 크게 차이가 없었음
2. 호텔로 가는 방법
수스로 가는 방법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경로로만 말하자면, '공항에서 기차역으로 이동 후 기차를 타고, 수스역에 내려서 호텔로 가는 것'인데, 튀니지는 대중교통이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말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택시를 탄다면 오케이.
수스를 오가는 기차는 Gare du Tunis와 Sousse Voyageurs에서 각각 타면 됩니다.
Sousse Voyageurs에서 호텔까지 걸어가기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많이 험한 길은 아닙니다.
역에서 20분정도 걸어가면 호텔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호텔을 예약하면서 모벤픽 수스에서 무료 셔틀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공하는 공항 중에 튀니스 카르타고 공항이 있길래, 도하에서 비행기 타는 게이트 앞에서 급하게 무료 셔틀을 예약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냅니다. 불안해서 2번이나 보내고, 페이스북메시지도 함께 보내두었습니다.
튀니스 카르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와이파이를 잡으니, 호텔 측에서 셔틀을 보내겠다는 답장이 와있었고, 우여곡절 끝에 겨우 기사님을 만나 2시간 정도를 셔틀을 타고 모벤픽으로 왔습니다.
정말 편하게 갔죠. 이게 정말 무료 셔틀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서비스였습니다.
셔틀은 버스나 밴이 아닌 세단이었습니다. 단 둘이서 세단을 타고 택시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공항에서 호텔까지 무료로 2시간 동안 가는 셔틀이라니...
꼭 이용해보시라고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체크아웃 때 그 셔틀이 무료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튀니스로 돌아가는 날도 무료 셔틀을 이용하겠다고 했더니, 컨시어지에서는 '우리는 튀니스로 가는 무료 셔틀이 없다'라고 합니다.
알고 보니 한국 돈으로 왕복 16만 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너희 여기 올 때랑 마찬가지로 돌아갈 때도 유료 서비스야'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했습니다.
네? 우리 올 때 공짜로 타고 왔는데요...?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마침 체크아웃 때 카운터에서 첫날의 그 셔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아내와 호텔매니저와 컨시어지직원이 잠깐동안 토론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호텔매니저는 공식홈페이지에 잘못 올려져 있는 내용이라 미안하다며, 비용 청구는 따로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수정되어 있을 것 같아요. 아마 평생 다시는 받아볼 수 없는 최고의 무료 셔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모벤픽 Mövenpick
모벤픽(뫼벤픽으로 읽어야 할 것 같지만...)은 아코르(Accor) 호텔 브랜드의 4개 등급(Luxury, Premium, Midscale, Economy) 중에서 두 번째인 프리미엄(Premium)프리미엄 등급에 속하며, 프리미엄 등급 중에서도 11번째, 전체 43개 중 25번째입니다.
그리고 모벤픽 수스는 5성급 호텔입니다.
4. 객실에 대하여
최고급 호텔이라기엔 솔직히 객실이 좀 오래된 티가 많이 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북아프리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런 객실도 하나의 운치가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습니다.
그... 변기의 높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의 표준 앉은키가 커서 이렇게 설계를 해놨다고 밖에는 설명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변기 자체의 높이가 높아서, 변기에 앉으면 발이 안 닿을 정도? 여서 밑에 뭘 하나 받치고 앉아야 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수압은 우리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5성급에 슬리퍼와 가운이 없다는 게 잘 믿기기는 않았지만, 실내 슬리퍼와 가운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5. 호텔 로비 & 수영장 & 스파
모벤픽 전체 건물의 규모는 어마어마했습니다.
마치 하나의 커다란 몰처럼 엄청나게 큰 크기에 우선 놀랬습니다.
로비에 들어섰을 때 마침 해 질 녘이어서 반대쪽 큰 통유리창으로 하늘색이 예뻐 첫인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튀니지는 실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합니다.
호텔 객실은 흡연이 안되지만, 다녔던 식당, 카페 전부 실내 흡연이 가능해서 거의 너구리 소굴이었습니다.
모벤픽 수스도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곳에서 흡연이 가능했습니다.
안 되는 곳은 객실뿐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담배 끊은 지 제법 오래돼서 그런지 담배냄새는 싫긴 하더군요.
흡연자들에게는 천국인 곳입니다.
저도 담배필 시절에 여기 왔었다면, 호텔 로비에서 식당에서 카페에서 아주 즐겁게 끽연을 즐겼을 것 같다고 아내한테 얘기했다가 비웃음만 당했습니다.
겨울이라 북아프리카도 실외 수영을 하기엔 추웠습니다.
그래서 호텔 투숙객은 모두 스파 쪽에 있는 따뜻한 물이 있는 작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습니다.
저도 하고 싶긴 했는데, 물 반 사람 반이어서... 그냥 귀찮기도 하고 해서 수영을 따로 하진 않았습니다.
수영장 자체는 색깔도 파랗고 예뻤습니다만, 선베드는 많이 낡았습니다.
확실히 오래된 시설임을 알게 해 주는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6. 한 줄 소감
"수스에 간다고 한다면, 꼭 모벤픽 수스를 가라고 추천하겠다"
부족하지만 솔직한 후기가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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