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a Rail with Machu Picchu Tour
1. 잉카레일을 선택한 이유 (발품 팔아 현지 투어사에서 마추픽추 투어 예약하기)
마추픽추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대표적으로 기차 또는 작은 밴으로 이동하는 방법 말고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거나 비용이 제법 들어갑니다. 마추픽추 바로 앞까지는 걸어가거나, 아니면 버스만 다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아구아스깔리엔테스까지 어떻게 가느냐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쉽고 빠르고 가격도 싼 방법은 없습니다... 있다면 의심스러울 수밖에요. 지금은 페루 시위 때문에 마추픽추가 폐쇄되기도 하고 그런 상황인 듯합니다. 저는 다행히 페루 시위가 있기 전에 다녀왔는데,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갔을 때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마추픽추가 다시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침에 4시간을 기다려서 마추픽추 입장권을 샀었는데, 지금 폐쇄된 상황보다는 차라리 그때가 나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쿠스코에 도착한 날 오후,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파비앙 투어사을 포함해 6개 투어사를 돌며 1박 2일 투어 구성 및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번거롭고 귀찮았지만, 6개 투어사를 돌면서 내린 결론은 가격 차이만 날 뿐 구성은 똑같다는 것. 투어사 별로 차이가 있다면 투어 첫날에 먹는 점심 식당의 종류, 아구아스칼리엔테스에서 숙박하는 숙소입니다. 참고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파비앙 투어사는 가격이 가장 비쌌고, 가격 조율도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은 파비앙이 가장 깔끔하게 잘 정리해서 해줬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설명을 많이 해본 경험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른 투어사는 대부분 한국인을 상대해 본 적이 없었는지, 설명이 좀 부족했지만 가격은 좀 더 싸게 불렀습니다. 오피스 위치가 쿠스코 메인 광장에서 멀어질수록, 외딴곳에 있을수록 가격이 좀 더 내려가더라고요. 그 중에서 제일 가격을 낮게 불렀던 투어사에서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얼마에 팔면 얼마 남는다까지 솔직하게 얘기해 주더군요. 한국인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오피스로 이사할 거라고 하길래 사업 번창하라고 응원도 해주고 나왔습니다.
선택한 투어에 포함된 교통수단이 밴 Van + 잉카레일 Inca Rail 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보통 여행객들이 그래도 페루 마추픽추까지 왔는데, 잉카레일은 한번 타봐야지 하는 심정이라 그런지 오얀따이땀보에서 아구아스깔리엔테스까지 가는 잉카레일은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투어가 아니라도, 개별적으로 잉카레일 티켓을 구매해서 타고 가면 됩니다. 잉카레일 공식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도, 쿠스코에서 오얀따이땀보까지 가는 밴도 함께 예약할 수 있게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미리 잘만 예약을 하면 투어사를 통하지 않고도 싸게 자유롭게 잘 다녀올 수 있다는 것.
2. 잉카레일 이용후기 (오얀따이땀보 ➡︎ 아구아스깔리엔테스➡︎오얀따이땀보)
오얀따이땀보 역에는 아구아스깔리엔테스로 가는 잉카레일을 타려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투어를 신청해서 가든, 개별적으로 가든 오얀따이땀보에서 아구아스깔리엔테스까지는 각자 알아서 가야 합니다. 미리 이메일이나 사진으로 받은 잉카레일 승차권을 들고 각자 알아서 아구아스깔리엔테스까지 가는 겁니다. 투어를 신청한 경우 아구아스깔리엔테스까지 가면 거기에 또 다른 가이드가 이름이 적힌 판을 들고 서있는 방식입니다. 개별로 가는 건 그냥 개별로 가는 거고요. 투어로 가는 경우 오얀따이땀보 역까지 시간만 잘 맞춰서 가면 되기 때문에 , 시간만 잘 맞으면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보다가 역으로 가도 됩니다 (광장에서 역까지 가까워서 시간 충분) 잉카레일 대기실에는 와이파이와 무료 화장실이 있습니다. 굳이 1솔을 주고 유료화장실을 갈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아구아스깔리엔테스에서 쿠스코로 돌아갈 때도 똑같은 방식입니다. 각자 알아서 아구아스깔리엔테스에서 기차를 타고 오얀따이땀보에 도착하면, 그곳에 이름판을 들고 서 있는 운전기사가 있습니다. 잘 따라 가서 쿠스코로 가는 밴을 타고 호텔이나 터미널 등 각자의 목적지로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결론적으로 잉카레일은 기대만큼 그렇게 감동스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밤기차는 아무것도 안 보이고, 피곤해서 졸았습니다. 그래도 뭐 한 번쯤은 타보는 게 의미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뭐든 다 해봐야 좋은지 안 좋은지 알게 되는 거니까요.
3. 성스러운 계곡 투어 후기
파비앙 같은 경우에는 한국인이 주로 몰리는 편이고, 모집이 많이 되는 투어사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투어사에서 밴도 가이드도 같은 걸로 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날짜와 시간, 프로그램에 따라 빈 투어차량에 배정되는 시스템인 것 같았습니다. 제가 탔던 차량에는 전부 다 다른 투어사에서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이었고, 심지어 제가 예약한 투어사에서는 제 명단을 누락해서 친체로까지 택시를 급히 타고 가서 친체로에서 빈자리가 있는 투어 차량을 바로 컨택해서 배정받았었습니다. (그러니 결론은 제일 싼 투어사를 이용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성계투어라는 말을 사용하더라고요. 저는 그게 뭔지 몰랐었는데, 아타카마에서 만났던 분께서 쿠스코 가면 성계투어 할 거냐라고 물어보시길래, 그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왜 그런 것도 전혀 모르고 쿠스코를 가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마추픽추 투어도 그냥 가서 예약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전혀 정보가 없었습니다.
성스러운 계곡 투어는 친체로, 모라이, 살리네아스, 우루밤바를 거쳐 오얀따이땀보까지 가는 투어입니다. 모라이는 2022년 8월 17일 현재 (모라이 가는 길이) 공사 중이라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1개의 VAN(벤츠)에 각자 다른 투어사에서 모집된 19명의 관광객이 타고 함께 이동합니다. 친체로와 살리네아스를 구경한 다음에는 우루밤바에 있는 식당 몇 군데 중 하나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식사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주는 것 같습니다. 투어사 별로 마련된 식당이 달랐습니다. 제가 탄 밴의 경우에는 19명 중 14명은 A식당, 5명은 B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식당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뷔페식으로 된 식당이었는데, 음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음료는 따로 돈을 내야 합니다. 우루밤바에서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오얀따이땀보로 갑니다. 성스러운 계곡 마지막 코스인 오얀따이땀보에서 충분히 구경을 하고 나면, 가이드는 성스러운 계곡 투어만 신청한 사람은 차에 타라고 하고, 마추픽추까지 가는 사람은 오얀따이땀보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그러면 알아서 오얀따이땀보역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오얀따이땀보에서 기차를 타고 아구아스깔리엔테스까지 가면, 아구아스깔리엔테에서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성스러운 계곡 투어는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어차피 아구아스깔리엔테스까지 이동해야 하는 1박 2일 일정을 생각하고 있고, 투어 가격이 저렴하다면 (오얀따이땀보가 구경하기에 그나마 괜찮아서)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4. 아구아스깔리엔테스 돌아보기
8월의 아구아스깔리엔테스는 공사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작은 관광지 마을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투어사에서 제공한 숙소는 최악은 아니었지만, 쾌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마추픽추를 간다면, 무조건 숙소는 개별 예약을 할 생각입니다. 만약에 개별 일정으로 아구아스깔리엔테스에 전날 일찍 도착하거나, 다음날 마추픽추에서 일찍 내려와 시간이 남는다면, 핫스프링(온천)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마추픽추 투어 후기 (2022.8.18)
투어 당시 기준 온라인으로 4300장, 현장에서 1000장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은 약 2주 정도까지는 매진이었고, 현장 예매는 번호표가 250번쯤까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온라인 티켓이 매진이 아니었다면, 투어를 신청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투어 1일째 아구아스깔리엔테스에 도착하자마자, 광장에 있는 인포메이션에서 리스팅을 하고, 다음날 8시부터 발권을 시작합니다. 만약에 리스팅 된 번호가 늦다면 꼭 8시까지 맞춰오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침 8시부터 광장에 나가서 기다렸지만 대기 번호가 늦어 결국 12시까지 기다리다가 발권했습니다. 마추픽추로 오르내리는 버스는 꼭! 타시는 걸 추천합니다. 파비앙은 하행버스티켓은 불포함이었는데, 파비앙 이용하셨던 분들은 걸어 내려오셨는지, 버스 타셨는지 궁금합니다. 마추픽추를 걸어서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건... 산행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 하셔야 할 듯합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또 다른 가이드가 마추픽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각각 다른 투어사에서 모집된 관광객이 모여 이동했습니다. 그러니까 종합해 보면, 쿠스코 투어사 오퍼레이터, 성스러운 계곡 투어 가이드, 아구아스깔리엔테스 가이드, 마추픽추 가이드, 오얀따이땀보 밴 운전사 모두 각각 다른 사람이고, 일행도 다 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마추픽추에 올라가 본 것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만, 시간이 좀 짧았던 게 아쉬웠습니다.
6. 관련 링크
https://www.machupicchu.gob.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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