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호텔, 머큐어 센트로 (feat. 모데나궁, 산타루치아언덕)

Mercure Santiago Centro

Room Type : CLASSIC ROOM WITH 1 DOUBLE BED

대부분의 여행은 숙소 체크인에서 시작해 체크아웃으로 끝났다. 그러고는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런 정보도 계획도 없이 도착한 낯선 곳을, 우리는 아주 잠시 머물고 떠났다. 정해진 것 없어 불완전했던 우리의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상, 그곳이었다.

1.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산티아고에서 두 번째로 선택한 호텔은 모데나 궁과 산타루치아 언덕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머큐어 산티아고 센트로입니다. 산티아고에 있는 대부분의 체인 호텔은 모데나 궁에서 좀 떨어져 있는 메트로폴리탄 파크 근처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으로는 토발라바역Tobalaba Station 근처에 유명한 체인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모데나궁 근처에는 머큐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나 산티아고에 대해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호텔을 구해야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체인 호텔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구했을 텐데, 이번에는 산티아고 일정이 정말 짧았기 때문에 모데나궁 근처로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산티아고에 온 주 목적은 앞으로 남은 남미 일정을 위한 비상식량(한국라면과 햇반)을 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한인마트를 걸어 갔다 올 수 있고, 다녀오는 길에 아르마스 광장, 모데나 궁, 산타루치아 언덕을 아주 가볍게 산책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산티아고에서 큰 한인마트를 걸어갔다 올 수 있다.
ⓑ 아르마스광장, 모데나궁, 산타루치아 언덕이 가까워 쉽게 다녀올 수 있다.
ⓒ 지하철 역 바로 앞이라 다음 날 일찍 공항으로 가야하는 일정에 맞다.

2. 호텔로 가는 방법

산티아고 공항에서 Tur 버스를 타고 오거나, 비나델마르 또는 발파라이소에서도 Tur버스를 타면(풀만 버스를 타도 마찬가지) 산티아고 대학교 (Universidad de Santiago) 앞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됩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대학교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산타루치아(Santa Lucia) 역에 갈 수 있습니다. 내려서 길만 건너가면 됩니다.

3. 머큐어 Mercure

머큐어(Mercure)는 아코르(Accor) 호텔 브랜드의 4개 등급(Luxury, Premium, Midscale, Economy) 중 미드스케일(Midscale) 등급에 속하며, 미드스케일 중 3번째, 전체 43개 중 32번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머큐어 산티아고 센트로는 산티아고에서 4성급 호텔입니다.

4. 객실에 대하여

산티아고의 호텔들이 방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 것 같습니다. 모든 호텔을 다 가보진 못해서 일반화하긴 좀 어렵지만, 머큐어 센트로의 객실도 둘이서 지내기에 아주 크고 쾌적했습니다. 많은 호텔들을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뭔가 머큐어의 객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입니다. 아주 넓은 침대, 백팩 2개를 올려두고도 남는 테이블 크기, 의자와 별도의 소파까지. 내일 아침 일찍 체크아웃해야하는 게 아까웠습니다. 늦은 오전까지 느긋하게 쉬다가 나가면 좋았을텐데요. 나무로 단단히 고정된 캐리어 선반도 큰 캐리어를 올려두고 쓰기에 아주 편리했습니다.

5. 라운지 & 수영장

체크인 때 받은 웰컴 드링크 쿠폰으로 라운지에 있는 바에서 음료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너무 추워서 방으로 가지고 가겠다고 했더니, 흔쾌히 오케이 합니다. 오렌지 주스와 추천받은 칠레산 레드 와인을 주문했습니다. 수영장도 있었지만, 낮에도 이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겨울이니까요.

5-1. 모데나 궁, 산타루치아 언덕, 아르마스 광장 둘러보기

산티아고에서 식사 후 천천히 돌아보면 소화도 잘 되고 괜찮을만한 코스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스타벅스 머그컵을 구하기 위해 모데나 궁, 산타루시아 언덕, 아르마스 광장 일대에 있는 모든 스타벅스를 돌아다녔었는데, 서울 명동같은 분위기를 주는 곳도 있었고, 걸어볼만한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정과 취향에 따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반나절 정도 여유있게 돌아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인상 깊은 곳은 없었던 것 같고, 칠레 일정에서 산티아고를 짧게라도 포함한다면, 한번 둘러보는 정도는 의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5-2. 산티아고에서 밤에 돌아다니기

산티아고는 꽤 큰 도시이기 때문에, 정말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닐 수 있겠으나 먼 곳은 지하철 또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미에서는 되도록 밤에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했으나, 일정상 부득이하게 외출을 잠깐 했었습니다. 산티아고 대학역에는 밤 10시에 지하철 주변을 잠깐 걸었고, 산타루치아역에는 새벽 6시에 잠깐 걸었습니다. 크게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역 주변이 절대 안전한 분위기는 아니었으므로 두리번 거리지 말고 곧장 목적지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산티아고대학역 주변과 지하철 통로에서는 대마초 거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힙해 보였던 거리가 있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José Victorino Lastarria 였습니다. 구글맵 평점을 보고 찾아간 베트남 식당이 이 거리에 있었습니다. 산티아고에 젊은 친구들이 자주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Universidad Catolica역에 내리면 보이는 건물 중 Centre Gabriela Mistral 뒤쪽으로 있는 거리입니다. 밤에 분위기가 꽤 괜찮았던 곳이라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쪽 거리는 그렇게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6. 한 줄 소감

"모데나 궁과 산타루치아 언덕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는 괜찮은 호텔"

부족하지만 솔직한 후기가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