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텔리뷰 Hotel Review

비냐델마르 호텔, 풀만 산 마틴 (feat. 꼰꼰사막, 발파라이소 당일치기)

by FORATRAVEL 2023. 1. 21.
반응형

Pullman Vina del Mar San Martín

Room Type : PREMIUM ROOM WITH 1 KING SIZE BED, SEA VIEW

대부분의 여행은 숙소 체크인에서 시작해 체크아웃으로 끝났다. 그러고는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런 정보도 계획도 없이 도착한 낯선 곳을, 우리는 아주 잠시 머물고 떠났다. 정해진 것 없어 불완전했던 우리의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상, 그곳이었다.

1.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보통은 산티아고 Santiago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발파라이소 Valparaiso와 비냐델마르 Vina del Mar를 좀 여유 있게 다녀오고 싶어서, 비나델마르에서 며칠 머물기로 했습니다. 발파라이소는 중학생 때 대항해시대를 하면서 알게 된 곳인데, 나중에 커서 세계여행을 하게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막연하게 가고 싶었던 곳은 지브롤터 Gibraltar, 케이프타운 Cape Town, 그리고 발파라이소 이렇게 세 곳이었는데, 앞의 두 곳은 남미를 오기 전에 다녀왔고, 마지막으로 발파라이소를 가보게 됐습니다.

비나델마르에는 체인 호텔이 4개가 있습니다. 쉐라톤 미라마 Sheraton Miramar, 베스트 웨스턴 마리나 델 레이 Best Western Marina del Rey, 노보텔 Novotel Vina del Mar, 그리고 풀만 산 마틴입니다. 쉐라톤과 베스트 웨스턴은 비나델마르 중심과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쉐라톤은 바로 옆에 해변이 있지만, 어차피 겨울이라 수영할 것도 아니었고, 비나델마르에 가는 목적은 며칠 쉬면서 발파라이소와 꼰꼰사막을 여유 있게 구경하고, 저녁엔 선셋을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노보텔과 풀만 중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발파라이소와 꼰꼰사막으로 갔다 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노보텔이 좀 더 가까웠습니다. 풀만에서는 버스 정류장까지 10분 정도 걸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풀만을 선택했던 건, 해변에 바로 붙어 있어서 좀 더 비나델마르의 정취를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2. 호텔로 가는 방법

산티아고에서 버스를 타고 비냐델마르로 오게 되면, 도착하는 곳은 비나델마르 버스터미널입니다. 구글맵에서는 Terminal de Buses de Vina del mar입니다. 풀만 호텔까지는 걸어서 26분이 찍힙니다. 캐리어와 함께 가야 하니 40분에서 50분 정도가 걸리겠지만, 산티아고에서 겪어본 결과 도로 사정도 크게 좋을 것 같지 않고, 며칠 강행군 탓에 체력도 바닥난 상태라 공유차량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편하게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역시 돈이 좋구나...

3. 풀만 Pullman

풀만(Pullman)은 아코르(Accor) 호텔 브랜드의 4개 등급(Luxury, Premium, Midscale, Economy) 중 프리미엄(Premium) 등급에 속합니다. 엠갤러리와 모벤픽과 함께 상위 등급에 속해 있습니다. 프리미엄 등급 중에서는 6번째이고, 전체 43개 중에서는 20번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꽤 높은 등급에서 숙박했다니... 놀랍습니다.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풀만 비냐델마르 산 마틴은 비냐델마르에서 4성급 호텔입니다. 참고로 쉐라톤이 5성급이었습니다.

4. 객실에 대하여

제일 끝 방을 받았는데요, 뷰가 정말 좋았습니다. 끝 방이 아니더라도 뷰는 좋았을 것 같지만, 끝 방이라 해변을 바라볼 때 주변 방해 요소가 없었던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방 크기는 (지금 생각해 보니) 아코르에서 꽤 상위 등급을 차지하는 것 치고는 작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칠레인 점을 감안하고 생각하면)

5. 비나델마르 선셋과 꼰꼰사막

비냐델마르는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비냐델마르 근처에 있는 발파라이소 또는 꼰꼰사막을 가는 것은 걸어가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불가능하진 않습니다만 걸어가는 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로컬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 저렴하고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로컬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냐델마르 해변에서 선셋을 보는 건 제법 괜찮았습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있다가 칠레로 넘어와서 서쪽 해변에서 오랜만에 선셋을 봤던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냐델마르가 주는 편안한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글맵을 살펴보면 풀만호텔에서 부터 꼰꼰사막까지 쭉 여러 해변이 펼쳐져 있는데, Renaca Beach가 특히 분위기가 편안하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비냐델마르에서 꼰꼰 사막(Dunas de Concon)까지 로컬버스를 타고 갔다가, Renaca Beach까지 1시간 정도 넘게 천천히 걸어서 왔습니다. (중간에 스타벅스 있습니다)

꼰꼰사막 주변은 약간 신도시 느낌이 나는 분위기로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쌩뚱맞게 사막 언덕이 자리하고 있는데, 바다와 높은 건물과 사막, 그리고 맑은 하늘이 함께 있는 곳이라 정말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비냐델마르까지 간다면, 꼰꼰 사막도 시간을 내서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컬버스 아저씨에 따라 매우 과격하게(?) 운전하시는 분이 있으므로 조심하셔야 되고, 특히 소매치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제가 탔던 버스 안에서 로컬 아저씨들끼리 소매치기 때문에 말싸움이 있었습니다. 소매치기는 기본적으로 여행 중이라면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비냐델마르에서 나가는 버스를 찾아보다 보니, 산티아고 공항으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었습니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 타지는 않았습니다만, 산티아고로 갈 필요 없는 일정이라면 굳이 산티아고로 들어갔다가 공항으로 가지 않고도 바로 가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5-1. 발파라이소

발파라이소는 칠레의 제2도시이자 최대 항구 도시로, 우리나라의 부산과도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고 합니다. 발파라이소에 대한 기대를 꽤 많이 했던 탓인지 실망을 많이 하고 돌아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부산이 훨씬 좋다는 생각? ^^) 비냐델마르에서 발파라이소로 가는 로컬버스를 탔습니다. 중간에 한 번도 정차하지 않고 곧바로 발파라이소 항구로 갔었는데, 시간은 1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구석구석 걸어 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으므로 별도의 교통수단은 필요 없습니다. 발파라이소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서 무료 지도를 받아서 돌아다니면 무리 없이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푸니쿨라(funicular)가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으므로, 가파른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기 힘들면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았지만,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추천하고 싶은 것은 별로 없었는데요, 그래도 산티아고까지 간 김에 발파라이소를 방문하게 된다면, 벽화들은 천천히 구경해 볼 만한 것 같습니다. 발파라이소를 다니다 보면, 길거리에 똥이 정말 많습니다. 남미에서 다녀본 모든 도시를 통틀어 가장 똥을 많이 봤던 곳이 발파라이소였습니다. 발파라이소는 벽화를 잘 그려놓았는데, 똥이 너무 많아서 벽화를 보면서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발파라이소 구경을 하실 때에는 바닥을 잘 살피시면서, 벽화를 구경하시는 것이 매우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발파라이소 큰 도로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로컬 버스를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버스 중 '비냐델마르'가 적혀있는 아무 버스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발파라이소로 갈 때와는 달리, 자주 정차했기 때문에 시간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30분 정도?)

5-2. 당일치기를 추천합니다

이스터섬으로 가기 위한 일정상 비냐델마르에서 2박 3일을 있었으나, 비냐델마르, 발파라이소, 꼰꼰사막에 크게 애정이 있는 분이 아니시라면, 시간배분을 잘 해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당일치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 산티아고에서 아침 일찍 발파라이소로 출발
ⓑ 발파라이소 짧게 구경 후 점심을 먹고 꼰꼰 사막으로 이동 (꼰꼰사막에는 식당이 별로 없음)
ⓒ 꼰꼰 사막 구경 후 비냐델마르 해변에서 선셋 구경 (비나델마르에서 저녁 식사)
ⓓ 늦은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로 돌아오기

6. 한 줄 소감

"당일치기를 해도 무방한 비냐델마르에서 좀 편하게 며칠 쉬려는 생각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호텔"

부족하지만 솔직한 후기가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