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ina Arequipa
Room Type : Private Shared The Micro & Private Family Room
대부분의 여행은 숙소 체크인에서 시작해 체크아웃으로 끝났다. 그러고는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런 정보도 계획도 없이 도착한 낯선 곳을, 우리는 아주 잠시 머물고 떠났다. 정해진 것 없어 불완전했던 우리의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상, 그곳이었다.
1.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셀리나 호스텔 체인은 쿠스코에서 우연히 발견한 체인 호스텔이었습니다. 비용을 좀 아껴보려고 싸고 괜찮은 호스텔이 없나 찾아보다가, 정말 우연히 쿠스코에서 괜찮은 호스텔을 찾게 된 후로 그다음 여행지인 아레키파에서도 고민 없이 셀리나 호스텔에서 숙박하기로 했습니다. 아레키파에도 햄프톤 힐튼이나 코스타 델 솔 윈담이 있긴 했지만, 비용적인 면에서 좀 더 저렴하고, 웬만한 호텔 퀄리티에 버금가는 셀리나 호스텔로 고민 없이 정했습니다.
2. 호텔로 가는 방법
아레키파 공항에서 아레키파 중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제한적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중교통을 찾아봐도 딱히 마땅한 게 없어서, 공항 앞에 있던 택시기사와 흥정을 해서 택시를 타고 호스텔까지 들어갔습니다. 호스텔로 들어갈 수 있는 골목길은 두 개가 있는데, 큰길 말고 좁은 길 쪽에도 차가 한 대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내려달라고 하면 더 편합니다. 저는... 큰길에 내렸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낑낑거리면서 세 번을 오르락내리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 셀리나 Selina
셀리나(Selina)는 중남미 지역에 주로 위치하고 있는 호스텔 체인이며, 유럽과 이스라엘, 호주 지역에도 일부 호스텔을 가지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한번 방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호스텔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트렌디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호스텔 체인입니다. 방문하는 도시에 셀리나가 있다면, 예약 가능한 방이 있다면, 호텔보다 더 머물고 싶은 호스텔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시설도 꽤 괜찮으니까요.
https://www.selina.com/
4. 객실에 대하여
첫날에는 예약가능한 프라이빗 룸이 없어서, 프라이빗 셰어 룸으로 예약을 했다가, 다음 날은 프라이빗 룸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프라이빗 셰어 룸은 방은 프라이빗하게 사용하는데, 화장실과 샤워는 공용을 사용해야 해서 호텔처럼 편안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으니 좋습니다. 셀리나처럼 깔끔함이 보장되는 호스텔이 있다면 최대한 호스텔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호스텔을 꺼려하는 이유는 저의 베드버그 노이로제 때문이거든요... 아레키파로 오기 전, 마추픽추에서도 베드버그에 물린 것 같았습니다. (마추픽추는 쿠스코에서 예약한 투어로 다녀왔기 때문에 유일하게 남미 여행 중에서 호텔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베드버그에 대한 두려움에도 셀리나를 바로 다음 숙소로 선택했다는 건, 제 입장에서는 셀리나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스텔임을 감안하고) 깨끗하고 쾌적한 방과 그 외 시설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운 좋게 Family Room으로 배정받았는데요, 패밀리 룸은 정말... 여기서 한 달, 두 달, 세 달 살기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5. 나머지
셀리나 아레키파는 셀리나 쿠스코에 비해서 호스텔 전체의 시설이 정말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힙한 수영장에서부터 정말 큰 레스토랑 겸 라운지, 조용한 독립적 공간인 도서관, 예약을 하고 DVD를 볼 수 있는 영화방, 요리할 수 있는 넓은 키친, 키친 옆에 딸린 바 형식의 테이블, 요가를 배울 수 있는 요가 공간, 무엇보다 최고였던 것은 셀리나의 중심에 있는 정원 garden이었습니다. 정원에서는 주말마다 디제잉을 하면서 파티를 했고, 아침마다 플라잉 요가를 했습니다. 글로는 설명이 부족하고, 사진으로도 그 예쁨이 아마 다 전달되지는 못하겠네요. 아레키파에 간다면, 무조건 셀리나를 추천하겠습니다.
5-1. 아레키파에 대해서
아레키파는 제법 크지만, 여행객은 보통 역사 지구(Historical Centre)에서 머물게 됩니다. 아레키파 역사 지구는 걸어서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고, 역사 지구 내에 큰 슈퍼마켓, 맛집이 많이 있기 때문에 며칠 머물며 쉴 목적이라면 더없이 좋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밤에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던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 좁은 골목길은 피하고 큰길로 다니는 걸 추천합니다. 요즘 페루에서 시위 소식이 많이 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여행 중에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레키파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숙소에 머물며 쉬다가 역사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고, 다정스러운 아레키파 길을 걷다가 맛집스러워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던 것입니다. 어스름 녘에 아르마스 광장에 어슬렁거리며 나가보면, 저녁 노을빛과 함께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아레키파는 또 가고 싶네요.
6. 한 줄 소감
"아레키파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강력 추천해주고 싶은 호스텔"
부족하지만 솔직한 후기가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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