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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뷰 Hotel Review

과야킬 가성비 좋은 호텔, 래디슨 호텔(feat. 과야킬 현금 인출 사고)

by FORATRAVEL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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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sson Guayaquil Hotel

Room Type :

대부분의 여행은 숙소 체크인에서 시작해 체크아웃으로 끝났다. 그러고는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런 정보도 계획도 없이 도착한 낯선 곳을, 우리는 아주 잠시 머물고 떠났다. 정해진 것 없어 불완전했던 우리의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상, 그곳이었다.

1.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과야킬에 하루를 자기로 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다음 날 갈라파고스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고, 다른 하나는 갈라파고스에서 사용할 US달러를 인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로 과야킬 주변을 둘러볼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공항에서 가까운 곳 & 무료 셔틀이 가능한 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과야킬은 규모가 작은 도시이고, 공항도 다운타운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체인호텔들은 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포진해 있었습니다. 가격도 큰 편차 없이 비슷했지만, 그래도 하루 간단하게 자고 갈 목적이라 제일 저렴한 윈덤 호텔과 래디슨 두 곳으로 후보를 좁혔습니다. 윈덤이 아닌 래디슨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없고, 구글맵 평점이 0.1점 높다는 것과 리뷰어들이 2배 정도 많다는 거였습니다. 둘 중에 아무거나 선택해도 될 때는 고민 없이 이렇게 선택해 버리는 편입니다. 이상하게 과야킬 공항 주변에 있는 호텔들은 다들 평점이 높았는데, 일단 래디슨에 숙박해 본 결과 아마 다른 호텔들도 평점이 높은 만큼 만족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 호텔로 가는 방법

호텔 예약 후 미리 컨택을 하면 호텔에서 공항으로 픽업하러 오는데, 신기했던 건 따로 셔틀이 있는 게 아니라 택시 드라이버가 데리러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의아했는데, 아마 택시를 잡아주는 게 셔틀 유지비용보다 더 나아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네요. 래디슨에는 총 3박을 했었습니다. 원래는 1박만 하려고 했었는데, 첫 날에 현금인출이 안 되는 사고가 있어서 하루 더 숙박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갈라파고스에서 과야킬로 나오는 날엔 연결편이 없어서 하루 더 숙박을 했습니다. 그래서 셔틀은 총 4번 탔네요.

3. 래디슨 Radisson

래디슨(Radisson)은 래디슨 호텔 그룹 브랜드에 속해 있으며, 전체 10개 중 3번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래디슨 레드보다는 높고, 래디슨 블루보다는 낮은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래디슨 과야킬 호텔은 과야킬에서 4성급 호텔입니다.

4. 객실에 대하여

큰 기대없이 갔던 래디슨 호텔인데, 너무 기대가 없었던 탓인지 방 컨디션이 정말 좋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큰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강과 강 건너에 있는 모습들이 쫙 보였던 것입니다. 확실히 큰 기대를 안 해야지 상대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더블침대가 두 개가 있어도 좁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객실 크기가 컸고, 화장실도 넓고 깨끗했습니다.

5. 과야킬 현금 인출 사고

과야킬에서 현금 인출이 안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현금 인출을 하려고 했던 이유는 갈라파고스에서 사용하기 위함이었고, 참고로 갈라파고스는 US달러를 현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되도록이면 수수료가 없거나 적은 금융기관을 이용해서 현금을 뽑으려고 했습니다. 네이버 카페나 구글을 검색해서 찾아봤지만, 후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현금 인출이 잘 안 된다는 후기는 한 두 개 본 것 같았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직접 ATM을 돌면서 수수료를 확인해 본 후 인출하기로 했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폴리센트로 쇼핑몰로 갔습니다. 은행들도 여러 곳이 있고 에콰도르 치안 정도를 잘 모르는 상태여서 큰 쇼핑몰로 가려고 했습니다. 쇼핑몰에는 방코 볼리비아노 Banco Boliviano, 방코 피친차 Banco Pichincha, 방코 델 파시피코 Banco del Pacifico, 푼토 비비 방코 PuntoBB Bacno, 방코 과야킬 Banco Guayaquil이 있었습니다. 모든 ATM을 다 돌면서 확인해보니 방코 과야킬이 수수료가 제일 저렴했습니다. 그래서 방코 과야킬에서 현금인출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분명 현금 인출을 했는데, 돈은 나오지 않고 영수증도 나오지 않고, 통장에서 돈만 빠져나갔습니다. 순간 식은땀이 쫙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에러 메시지가 뜨길래, 마이너스 통장이라 안 되는 건가 싶어서 한번 더 시도해보고, 아내 카드로도 시도해 봤는데, 그렇게 3번이나 시도했던 게 전부 다 통장에서 빠져나가버렸습니다. 근처에 있던 쇼핑몰 경비원과 경찰에게 가서 손짓 발짓으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했는데, 영어를 전혀 못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나가던 과야킬 주민들 몇 명이 와서 우리들의 상황을 스페인어로 통역해서 경찰에게 말해줬습니다. 경찰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내일 아침에 은행과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은행 비상 연락처도 없었습니다. 사실 경찰이나 경비원들이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 날, 어쩔 수 없이 항공편을 하루 뒤로 연기하고, 호텔에 1박 더 연장하고, 그리고 은행으로 찾아 갔습니다. 손님은 한국만큼 바글바글 했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전혀 없어서, 구글 번역기로 사정을 설명해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카드사에 이의제기를 해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내일 갈라파고스를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일단 카드사에 이의제기를 바로 신청하고, 다른 은행으로 가서 현금을 뽑았습니다. 이의제기는 어플에서 바로 가능합니다. 저는 하나카드, 아내는 시티카드였는데, 시티카드는 7일안으로 해결됐던 것 같고, 하나카드는 입금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마지막에 현금인출을 성공적으로 했던 은행은 방코 인테르나시오날 Banco Internacional입니다.

6. 한 줄 소감

"현금 인출 사고 때문에 우울했던 과야킬에서의 기억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가성비 최고의 호텔이다"

부족하지만 솔직한 후기가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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